
삼성전자를 둘러싼 악재에도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노사 갈등과 비용 부담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인공지능, AI 메모리 수요 확대가 주가 전망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씨티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역시 17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높였다.
증권가가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눈높이를 올린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씨티는 올해 글로벌 D램 평균판매가격, ASP가 전년 대비 200% 상승하고, 낸드 ASP 역시 18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고, 이는 메모리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 전체의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 WSTS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4년 6310억달러에서 2025년 7720억달러, 2026년 975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단순 테마주가 아니라 실적 개선 기대주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고대역폭메모리, HBM 경쟁력으로 집중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HBM 비트 점유율 전망은 SK하이닉스 59%, 삼성전자 20%, 마이크론 21% 수준으로 제시됐다. 다만 2026년에는 삼성전자 비중이 28%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인 Vera Rubin용 HBM4 공급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추격 가능성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HBM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이 추가로 상향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파업 확대 가능성도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거론된다. JP모건은 생산 차질과 비용 증가 가능성을 반영해 최대 43조원 규모의 피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시장이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이유는 AI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 보도와 함께 주가 변동성은 커졌지만, 중장기 이동평균선은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은 악재 관리와 HBM 경쟁력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노사 리스크가 단기 변수라면, AI 메모리 수요와 HBM4 공급 경쟁은 중장기 주가를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