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장중 7,999.67까지 오르며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졌고, 자동차·전력기기·산업재 등 주요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부담도 커졌다. 특히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는 다소 신중해졌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투자 주체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장중 기준 개인 투자자는 6조원 넘게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금리와 물가 부담을 우선적으로 반영한 반면, 개인은 AI 반도체 사이클과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 매수세가 유지된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회복과 AI 서버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증권가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고대역폭메모리, HBM 공급 확대와 AI 메모리 수요 증가가 향후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승세가 단순한 테마 장세라기보다 실적 전망 개선을 동반한 흐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한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속도 조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코스피 8,000선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미국 물가 지표와 금리 전망, 외국인 수급 변화가 향후 지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8,000선 돌파 자체보다 현재 반영된 기대를 실제 실적이 따라갈 수 있는지에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 HBM 수요 지속 여부, 외국인 매수 전환 가능성을 향후 증시의 핵심 체크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