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동 791번지 일대가 50년 만에 본격적인 정비 절차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고, 노후 주거지를 최고 23층, 52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미아동 791번지 일대는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자력재개발 정비구역으로 꼽힌다. 자력재개발은 지방자치단체가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주민이 개별적으로 주택을 신축하거나 개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장기간 행위제한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와 주거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일부 주택은 개별 개량이 이뤄졌지만,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주민들은 노후 주택을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신속통합기획 확정은 장기간 정체됐던 정비사업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단순한 아파트 공급을 넘어 주변 지역과 연결되는 ‘열린 단지’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계획에는 주변과의 정합성을 고려한 토지이용, 지역과 소통하는 단지 배치, 삼양사거리역과 연계한 보행 동선, 생활 클러스터 조성, 가로활성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특히 단지 내부와 외부를 자연스럽게 잇는 공간 구성이 핵심이다. 중앙마당을 중심으로 열린 배치를 도입하고, 보행자가 단지를 통과하거나 주변 생활권과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
기존 지형을 고려한 대지 조성도 추진된다. 경사지 특성을 완화하고 보행 편의성을 높여,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중심형 주거단지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삼양사거리역과의 연계성도 주요 계획 요소다. 역세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진입부를 정비하고, 단지 내 경사지에는 주민 공동시설과 데크형 주차장을 배치할 예정이다. 입체적인 보행 동선을 통해 대중교통 접근성과 단지의 상징성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복지·커뮤니티 시설을 포함한 생활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된다. 보행 흐름을 따라 주민 공동시설과 마당, 생활 편의 공간을 연결하고, 주변 학교와 이어지는 안전한 통학 환경도 검토한다.
서울시는 고도지구 높이 완화와 사업성 보정계수 등을 적용해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향후 서울시와 강북구는 정비계획 입안과 고시, 조합설립인가 등 후속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미아동 791번지 일대는 장기간 묶여 있던 노후 주거지가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로 전환되는 사례인 만큼, 향후 사업 속도와 분양 시점, 인근 주거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