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임에도 불구하고 “왜 늘 빠듯한가”라는 질문은 최근 3인 가족의 대표적인 생활 고민으로 꼽힌다.
통계상으로는 일정 수준의 흑자 구조가 나타나지만, 실제 체감은 전혀 다르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소득은 늘었지만 식비와 교육비, 각종 고정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계의 여유 자금이 쉽게 쌓이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 기준 전체 평균 가구를 보면 월 소득은 542만 원, 지출은 408만 원, 흑자액은 134만 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겉으로만 보면 매달 일정 금액이 남는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 가계 사정은 숫자와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세금과 연금, 보험료, 이자 비용 등은 비소비지출에 포함되더라도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원금 상환 부담은 체감 가계 여유를 크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계상 흑자와 현실 속 가처분 여력은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3인 가족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 같은 간극은 더욱 뚜렷해진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3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761만 원, 월 가계지출은 550만 원 수준이다.
표면적으로는 적지 않은 소득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맞벌이 부부와 자녀 1명으로 구성된 가정이 많은 만큼 생활비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거주 가구의 경우 주거비와 사교육비 부담이 더해져 “버는 만큼 지출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것은 식비다. 3인 가구 기준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월 60만5000원, 음식·숙박 지출은 64만2000원으로 집계된다. 두 항목을 합치면 약 125만 원에 달한다.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비가 동시에 상승한 상황에서 가정 내 식사와 외부 식사 비용이 모두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구독 서비스, 통신 부가비용, 생활 편의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기타 상품·서비스 지출도 월 36만7000원 수준으로 적지 않다.
가계 부담을 더욱 키우는 것은 교육비다. 통계상 3인 가족의 월 교육비는 25만7000원 수준이지만, 이는 자녀 연령과 교육 방식에 따라 체감 차이가 매우 크다. 학령기 이전 자녀가 있거나 교육비 지출이 적은 가구까지 평균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영어, 수학, 예체능, 방과 후 수업 등을 합쳐 월 100만 원 안팎의 교육비가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주요 과목 중심의 학원비만으로도 월 150만~200만 원 수준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결국 3인 가족의 가계 현실은 단순한 소득 규모보다 지출 구조에 더 크게 좌우된다. 맞벌이 가정이라도 식비와 주거비, 교육비가 동시에 늘어나는 시기에 접어들면 체감상 남는 돈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