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험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3등급 구간’은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영역 중 하나로 꼽힌다. 통상 3등급은 상위권과 중위권의 경계에 놓인 애매한 성적대로 인식되지만, 실제 입시 현장에서는 오히려 다수의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핵심 구간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가 넓은 만큼 비슷한 판단이 반복되며 경쟁이 집중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3등급대 수험생이 흔히 생각하는 ‘적정 지원’ 대학이 실제로는 결코 만만한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지원군이 비교적 명확하고, 하위권은 선택지가 더 분산되는 경향이 있지만, 3등급대는 상향·적정·안정 지원이 모두 동시에 가능한 구간이어서 지원 패턴이 중첩되기 쉽다.
이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무난한 선택처럼 보이는 대학이나 학과도 실제 경쟁 강도는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건국대학교와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는 3등급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검토하는 대학군으로 꼽힌다. 두 대학 모두 서울 소재라는 입지와 높은 인지도, 안정적인 선호도를 갖추고 있어 매년 지원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상경계열이나 미디어 관련 학과는 체감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겉으로는 적정 지원 대학으로 분류되더라도, 실제 합격선은 수험생들의 기대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 역시 유사한 흐름 속에서 자주 언급된다. 대중적으로는 디자인 계열의 강점이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 입시에서는 경영, 공학 등 다양한 모집단위에도 지원이 몰리는 편이다.
학교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서울권 대학이라는 상징성이 강한 만큼 3등급 초·중반 수험생에게는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학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공과대학 중심으로는 아주대학교와 인하대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두 대학 모두 수도권 공대 강세 이미지가 뚜렷하고 취업 경쟁력에 대한 인식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내신이나 모의지원 기준만으로 적정 지원군으로 판단할 경우 실제 결과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주대는 상위권 수험생 일부까지 함께 지원하는 구조가 나타나며, 인하대 역시 항공·기계·전자 계열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3등급 구간의 핵심은 대학 이름 자체보다 지원 전략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동일한 성적대 수험생들이 비슷한 대학과 모집단위를 동시에 겨냥하는 만큼, 상향·적정·안정 지원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입시 현장에서는 3등급을 애매한 구간이 아니라 가장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경쟁 구간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