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경제유가 올랐다고 끝이 아니다…이제는 외식비와 숙박비가 더 무섭다

유가 올랐다고 끝이 아니다…이제는 외식비와 숙박비가 더 무섭다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에서 시작된 파장이 물류비·생활 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가능성

최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유류비를 넘어 외식비, 항공권, 숙박비 등 생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상품 가격보다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 서비스 물가가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물가 압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품목별 가격 상승이 아니라 유가, 환율, 물류비, 금리까지 맞물린 복합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비스 물가의 반등이다. 올해 1분기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9%까지 낮아졌던 상승률이 4분기 2.3%로 반등한 데 이어, 다시 2% 중반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2%로 집계돼 5개 분기 연속 3%대를 이어갔다. 상품 물가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나 기후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등락할 수 있지만, 서비스 가격은 인건비와 고정비 부담이 반영돼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서비스 물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 전반의 고착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물가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월 들어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국제선 운임 상승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국제선 항공요금이 최대 15%가량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수치상으로는 소비자물가와 서비스 물가에 미치는 직접 영향이 제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문제는 파급 경로다.

유류비 상승은 항공료에서 끝나지 않고 물류비와 운송비로 번지며, 다시 외식비와 숙박비 등 생활 서비스 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체감 물가가 빠르게 높아지는 이유도 이 같은 연쇄 반응과 무관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올여름 물가가 다시 3%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보다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도 최근 물가 전망치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일부 기관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2.8%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5월부터 9월 사이에는 3%를 웃돌 가능성도 거론한다.

배경에는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여서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수입 물가 부담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 상승이 통상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물가 압력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해협 등 주요 물류 경로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역시 유가와 해상운임을 추가로 자극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당장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기준금리는 2.5% 수준으로, 한국은행은 물가와 환율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인하도, 인상도 쉽지 않은 국면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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