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달러의 대체 자산 또는 반대편에 선 자산으로 보는 기존 해석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과 달러가 대체로 반대 방향의 흐름을 보이는 자산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오히려 달러 기반 금융 생태계 안에서 함께 확장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이 달러 체제와 경쟁하기보다, 달러 시스템과 결합한 채 성장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 같은 해석의 배경에는 실제 거래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국가 통화 시스템과 무관한 독립 자산으로 여겨져 왔지만, 시장에서 이뤄지는 주요 거래는 여전히 BTC-USD, BTC-USDT 등 달러 또는 달러 연동 자산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핵심 통로가 달러 기반 시장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달러와의 연결성 역시 함께 확대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존재는 이러한 연결고리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현재 비트코인 거래의 상당 부분은 USDT(테더)와 같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이뤄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시장 내 결제 및 거래 수단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준비자산의 상당 부분이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에 연동돼 있다는 점에서 달러 금융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비트코인 거래 확대가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달러 자산 수요 확대를 유발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강세를 곧바로 달러 약세로 해석하는 기존 접근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달러 기반 거래와 달러 연동 자산의 영향력도 동시에 확대된다면, 이는 달러의 약화가 아니라 달러 영향력이 디지털 자산 영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비트코인과 달러를 단순한 경쟁 관계로 보기보다 상호 보완적 구조로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국가별 정책 대응에서도 이러한 차이는 확인된다. 중국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강한 통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위안화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전면 배제하기보다 제도권 안으로 편입해 관리하려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