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 가격이 약 3년 8개월 만에 다시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고유가 부담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7일 오전 9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000.27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2000원선을 돌파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오던 국내 유류 가격이 다시 가파른 오름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전국 평균도 빠르게 서울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같은 시각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64.72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6.35원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2019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1938원으로 가장 낮았지만, 모든 지역 평균 가격이 이미 1900원대를 넘어선 상태다. 서울만의 국지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경유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이 뚜렷하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55.64원으로 전날보다 6.43원 올랐다. 휘발유와 경유가 동시에 오름세를 보이면서 자가용 이용자뿐 아니라 운송업계와 물류 시장 전반의 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이 지목된다.
6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120.43달러로 전날보다 2.71% 상승했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2.41달러, 브렌트유는 109.77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0.78%, 0.68% 올랐다. 국제 원유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아직 모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의 가격 상승이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본격적인 고유가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국제 정세와 유가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