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보금자리론 금리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조정은 정책모기지 상품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준비해온 무주택 서민층과 실수요자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폭 자체는 0.30%포인트에 그치지만, 장기 분할상환 구조를 감안하면 체감 부담은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HF에 따르면 보금자리론 금리는 2026년 4월 1일부터 0.30%포인트 오른다. 대표 상품인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금리는 만기별로 연 4.35%(10년)에서 4.65%(50년) 수준으로 조정된다. 이는 2024년 1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시장금리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는 국고채 금리 상승과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금리 상승,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꼽힌다. HF는 조달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책금융 상품인 보금자리론마저 금리 부담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실수요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나마 사회적 배려층에 대한 우대금리는 유지된다. 저소득 청년, 신혼가구, 전세사기 피해자 등은 최대 1.00%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우대 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최저 금리는 연 3.35%에서 3.65%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금리 인상이 모든 차주에게 동일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수요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신청 시점이다. HF는 2026년 3월 31일까지 신청을 완료한 경우 기존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하루 차이지만 장기 대출 상품 특성상 총이자 부담에서는 적지 않은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보금자리론은 기본적으로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 원 이하, 6억 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전문가들은 “대출을 검토 중인 수요자라면 금리 인상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자격 요건과 서류 준비 가능성, 실제 상환 여력까지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